제114화
현 상황에서 그 기사가 터진 만큼 관심도는 폭발적이었고 앞으로 어떻게 방향을 잡아야 할지 전민지와 상의해야 했다.
하지만 병실 문 앞에 다다르기도 전에 안에서 욕설이 쏟아져 나왔다.
“빌어먹을 년! 우리 기훈이가 너 같은 거 집안에 들이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알아? 안 그랬으면 우리 집안이 지금 어떤 꼴이 됐을지 누가 알겠어!”
최은영의 매서운 고함 소리가 끝나자마자 이어지는 건 전민지의 뺨을 세게 때리는 소리였다.
그리고 뒤이어 서기훈의 냉랭한 목소리가 들렸다.
“잘 들어. 당장 기사 삭제해. 허위 기사였다고 사과문 올리고 내 명예 훼손에 대한 책임도 져.”
그러자 전민지는 지금까지 들어본 적 없는 단호한 목소리로 맞섰다.
“이미 올린 기사라 그럴 수는 없어요. 그리고 내용도 사실인데 왜 내려요? 억울하면 나 고소해요.”
최은영의 목소리는 점점 더 독해졌다.
“전민지, 네가 윤세영이라는 그 멍청한 년이랑 손잡았다고 해서 우릴 무너뜨릴 수 있을 것 같아? 참 순진하네! 계속 서씨 가문을 적으로 돌리겠다면 내가 너희 아주 박살 내줄게!”
그때 전민지가 이를 꽉 깨물고 소리쳤다.
“기훈 씨가 나한테 약 먹인 순간부터 우리는 평생 원수인 거예요! 둘 중 하나가 죽어야 끝나는 사이라고요!”
이에 서기훈은 피식 비웃었다.
“하, 그건 전부 네 잘못이지. 애 가지면 나랑 결혼할 수 있을 것 같았어? 낙태하라니까 버티고... 그래서 내가 직접 손댄 건데 누굴 탓해?”
나는 조용히 문밖에 서서 녹음기의 빨간 불빛이 깜빡이는 걸 바라보고 있었다.
서씨 가문 모자의 생생한 폭언, 이보다 더 완벽한 증거가 있을까?
이걸 뉴스에 실어 내보내면 또 하나의 이슈가 될 게 뻔했다.
전민지가 지금 느끼는 분노는 아마 나와 다를 게 없을 것이므로 당장이라도 뛰어 들어가 돕고 싶었지만 우선은 이 녹음을 끝까지 확보해야 했다.
세상 사람들 모두가 서씨 가문 사람들이 어떤 인간들인지 똑똑히 보게 만들어야 했으니 말이다.
그때, 복도를 순찰하던 간호사가 갑자기 큰 소리로 말했다.
“여기서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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