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5화
고수혁은 여전히 내 몸에서 몸을 떼지 않았다.
곧게 뻗은 콧날은 내 얼굴에 닿을 듯 가까워지더니 낮은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잊었어? 우리가 마지막으로 잠자리를 가진 지 이미 한 달이 넘었어. 이제 괜찮잖아.”
“그래도...”
나는 너무 다급해서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나 지금 생리 중이야.”
예상치 못한 내 말에 고수혁은 하던 행동을 뚝 멈췄고 난 혹시라도 의심할까 봐 서둘러 말을 덧붙였다.
“그날 너도 내가 산부인과에 있는 거 봤지? 의사한테 약 받고 먹은 뒤로 바로 시작됐어.”
고수혁의 눈빛에는 눈에 띄게 불쾌한 기색이 스쳤고 낮고 거친 숨결에서는 실망과 아쉬움까지 느껴졌다.
하지만 결국 그는 나에게서 몸을 떼고 제자리로 돌아간 다음 더 이상 날 건드리지 않았다.
그는 어려서부터 재벌가에서 자라 철저한 교육을 받았기에 억지로 여자를 범하는 짓 따위는 할 수 없는 사람이다.
솔직히 원하면 주변에 여자가 넘쳐나는 사람이니 그럴 필요도 없다.
그렇지만 그날 밤 나는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엄마에 대한 걱정도 있거니와 무엇보다 고수혁 옆에서 자는 것 자체가 몸의 모든 신경을 곤두서게 했다.
...
밤은 그렇게 지나갔다.
아무 일도 없었지만 나는 해가 뜨자마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 더러운 침대에서 고수혁과 함께 1분이라도 더 있는 게 너무 싫었다.
이내 옆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그도 눈을 떴다.
가끔 절에 가는 날이면 5시 30분에 일어났고 오늘도 그랬다.
얼마 후, 세안을 마친 고수혁은 내게 말했다.
“나 한 시간 정도 절에 있을게. 나 돌아오면 같이 병원 가자.”
“응.”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씻고 옷을 갈아입은 뒤,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런데 거실에 서아현과 다미의 모습이 보였다.
서아현은 내가 2층에서 내려오는 걸 보자마자 놀랐는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왜... 왜 거기서 내려오세요?”
내가 위층에서 내려왔다는 다시 둘만의 침실로 들어갔다는 뜻이었기에 그녀는 내가 고수혁과 화해를 한 줄로 착각한 것 같았다.
게다가 어제 최은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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