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6화
난 더 이상 서아현의 연기를 보고 싶지 않아 곧장 고수혁에게 물었다.
“너 병원 갈 거야? 안 갈 거면 나 혼자 갈게.”
그때, 다미가 고수혁의 목을 꼭 껴안으며 매달렸다.
“아빠, 진짜 오랫동안 저랑 놀아준 적 없잖아요. 오늘은 주말이니까 저랑 하루 종일 놀아줘요!”
고수혁의 눈빛에는 딸을 향한 부드러움과 사랑이 가득했다.
“아빠는 오늘 좀 일이 있어. 일 끝나면 바로 다미랑 놀아줄게, 응?”
“싫어요! 지금 아빠가 놀아줘야 돼요. 엄마도 울었으니까 아빠는 엄마도 잘 달래줘야죠!”
다미는 고수혁의 목을 꽉 붙잡고 떨어질 생각도 하지 않았다.
난 늘 봐오던 이런 모습이 지긋지긋하고 재미없었다.
더는 기다릴 이유가 없어진 나는 가방을 집어 들고 혼자 현관문을 나섰다.
뒤에서 고수혁이 내 이름을 불렀지만 나는 돌아보지 않았다.
어차피 이런 상황에서 그가 선택하는 건 언제나 서아현과 다미일 뿐, 나는 선택지에 없었으니까.
기다려봐야 결국 상처받는 건 나뿐이니 차라리 먼저 떠나는 게 나았다.
‘시간 낭비야. 빨리 가자.’
한편, 병원.
여러 전문가들이 고성 그룹에서 제공한 그 장비를 둘러싸고 연구하고 있었고 내가 도착하자마자 원장이 말했다.
“이 장비에 좀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꽤 오랫동안 조정해 봤는데 예전의 그 수치가 다시 잡히지 않네요. 고 대표님께 연락해서 고성 그룹 내부 개발팀을 불러보는 게 어떨까요?”
나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하필 왜 지금이지? 고수혁은 지금 집에서 딸이랑 놀고 있을 텐데.’
게다가 나도 아까 그 상태에서 먼저 나가버렸으니 고수혁의 기분이 좋을 리도 없다.
그런데 그때, 멀리서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장비에 무슨 문제가 생긴 거죠?”
나는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봤고 고수혁이 병원에 와 있다는 걸 발견했다.
이내 원장이 그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지금 장비의 주 설계자 서기훈은 이미 연행되어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니 당연히 올 수도 없다.
더구나 서기훈이 이렇게 된 건 자업자득이긴 해도 결국 내가 모든 걸 폭로 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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