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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전에 앞장서서 나를 모욕했던 팬들 몇 명은 지금 하나같이 초췌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상대측 변호사는 역시 고성 그룹에서 온 사람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변호사가 뛰어나도 당사자들이 명백히 잘못했고 우리 쪽 증거가 압도적으로 충분했기 때문에 결국 그들은 패소했다. 재판부는 주도했던 몇 명에게 모욕, 명예훼손으로 인한 유죄를 선고했지만 나는 여기에 더해 우울증 진단서도 제출했다. 한 달 전 심리 상담을 받았을 때, 의사는 나에게 우울증 증상이 있다고 말했었다. 이번 재판을 앞두고 나는 일부러 정신과에서 다시 검사를 받아 우울증 진단서를 발급받았다. 명예훼손이란 건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과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미치는 피해가 완전히 다르다. 보통 사람은 억울하고 화나는 정도로 끝날 수 있지만 우울증 환자에게는 그 상처가 치명적일 수도 있다. 그래서 판사는 내 우울증을 고려해 그들을 더 무겁게 처벌했고 결국 모두에게 6개월간 징역이 선고됐다. 판결이 나오자 팬들은 돈으로 해결될 줄 알았던 일이 실형이 되자 법정에서 그대로 소리까지 질러댔다. 그러나 그들의 항의와 욕설은 법 앞에서 아무 소용이 없었기에 곧 경찰에게 연행되어 나갔다. 이번 재판은 우리가 완벽하게 승리했다. 재판이 끝난 뒤, 송미경은 신이 나서 말했다. “아, 진자 속이 다 시원하다!” 그렇게 밖으로 나오는데 저 멀리서 서아현과 고수혁의 모습이 보였다. 이제 그는 서아현을 편애하고 감싸는 걸 아예 대놓고 숨기지도 않았다. 고성 그룹 변호사가 고수혁에게 재판 결과를 보고하고 있었고 서아현은 울먹이며 말했다. “수혁 오빠, 다 나 때문에 이렇게 된 거야. 팬들한테 너무 미안하고 너무 속상해. 전부 내 잘못이야.” 그러자 고수혁은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를 달랬다. “그건 팬들 잘못이지 네 잘못이 아니야. 너무 자책하지 마.” 남편이 애인에게 보여주는 이런 노골적인 편애, 지금은 놀랍지도 않았다. 하지만 송미경은 참다못해 들으라는 듯 목소리를 높였다. “웃기고 있네. 오늘은 팬들이지만 내일은 바로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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