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화
어떻게든 고수혁을 병실 밖으로 내보낼 핑계를 머릿속에서 굴리던 바로 그때, 문이 열렸다.
들어온 사람은 다름 아닌 서아현이었다.
나는 순간 속으로 감탄했다.
‘콘서트, 광고 촬영, 드라마까지... 잠도 제대로 못 잘 정도로 바쁠 텐데 그 와중에도 고수혁을 단 하루도 빠짐없이 챙기다니. 저런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 성공을 못 할 리가 없지.’
서아현은 울었는지 눈이 붓고 벌겋게 달아 있었다.
“수혁 오빠, 나... 세영 씨 보러 왔어. 아침엔 다미 때문에 제대로 말을 못 했거든. 세영 씨 크게 다쳤다던데...지금은 좀 괜찮아?”
“수술은 잘 끝났어. 후유증도 없대.”
“정말 다행이다... 세영 씨한테 무슨 일 생겼으면 나 평생 마음에 두고 살았을 거야.”
그녀의 울먹이는 모습에 고수혁은 미간을 살짝 좁히며 물었다.
“너 눈은 왜 그래?”
“아... 별거 아니야.”
서아현은 눈가를 닦아내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나 사실 마음이 약하거든. 인터넷에 그런 말들이 계속 올라오는 걸 보니까 너무 속상해서...”
그녀는 겉으로 ‘별일 아니야’라고 말하면서도 말끝마다 마치 내가 그녀를 몰아세운 것처럼 분위기를 틀어갔다.
그 말이 길어질수록 고수혁의 표정은 점점 더 굳어졌다.
그리고 나를 바라본 그의 눈빛에는 아주 희미하지만 불만이 배어 있었다.
아침에 강민숙이 기사 때문에 고성 주가가 흔들렸다고 말했을 때만 해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 넘기던 그였다.
그런데 서아현이 눈 한 번 붉히자 반응이 이렇게 달라진다.
그녀는 울음을 가까스로 참는 척하며 더욱 가련해 보이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저랑 다미 때문에 세영 씨가 많이 불편했죠? 정말 죄송해요. 아무튼 괜찮다니 다행이에요. 수혁 오빠, 세영 씨 잘 부탁해. 나... 먼저 갈게.”
말을 끝낸 서아현은 입을 가린 채 병실을 빠져나갔다.
그 모습은 마치 누군가에게 남편을 빼앗기기라도 한 불쌍한 아내인 양 절절했다.
나는 단 한 번의 NG도 없는 그 완벽한 연기를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다가 말했다.
“안 따라가? 저렇게 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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