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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응, 팔아 줘.” 나는 망설임조차 없이 대답했다. 한때는 이 목걸이가 고수혁의 변치 않는 사랑을 상징한다고 믿었었다. 하지만 사람도 마음도 변한다. 변질된 결혼과 부서진 신뢰를 떠올리면 이제 그 정표는 사랑이 아니라 조롱처럼 느껴질 뿐이었다. 송미경이 대신 팔아준 장신구 값은 전부 치료비로 들어갔다. 그리고 내 부탁을 받은 그녀는 고수혁과 다미의 샘플을 해항시의 유명한 친자감정 기관에 보내는 일까지 맡아 처리했다. ... 이틀 뒤, 검사 결과가 나왔다. [고수혁 씨와 다미 양의 유전 지표는 99.999% 이상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친부 자녀 관계가 강하게 지지되는 결과입니다.]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었지만 숫자로 적힌 보고서를 직접 확인하는 순간 과거 고수혁과 함께했던 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우리는 한때 누구보다 다정한 부부였다. 하지만 3년 전, 다미가 태어난 순간부터 모든 것이 서서히 어긋나기 시작했다. 예전처럼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는 자리도 내게서 멀어졌다. “뭐... 좋은 결과네.” 나는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건 네가 가지고 있어. 내 병실에 두었다가 수혁이가 보면 난리 날 거야.” 송미경은 감정서를 꼭 쥔 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좋아, 절반은 성공했어. 이제 너만 방법 좀 생각하면 돼. 아현 씨 머리카락이든 손톱이든 뭐든 가져와. 아현 씨랑 다미 친자감정까지 나오면... 고 대표님이랑 아현 씨는 법정에서 변명도 못 하고 딱 걸려.” ... 나는 병가를 일주일만 내기로 했다. 의사는 최소 석 달은 쉬어야 한다고 했지만 회사도 나도 그런 여유는 없었다. 무엇보다 다음 주 수요일은 서기훈이 서아현을 집으로 데려오는 날이었다. 그 장면을 직접 확인하고 싶었던 나는 월요일에 퇴원하기로 했다. 그리고 고수혁은 수요일 전에 해항시로 돌아올 것이라 확신했다. ‘여주인공’ 서아현에게 이미 다른 일정이 잡혀 있는 만큼 다미와 강민숙을 데리고 모모 랜드에서 오래 머물지는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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