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화
고성 그룹에서 곧 심폐 보조 장치를 출시할 예정이었다. 내가 변호사를 찾아 이혼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고수혁이 알게 되어도 그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나와 고수혁은 응급실에서 두 시간 정도 휴식을 취했다.
수액이 다 떨어지자, 간호사가 와서 바늘을 뽑아줬다. 갑자기 들려오는 인기척에 나와 고수혁은 눈을 떴다.
간호사가 병실을 나서기 바쁘게 밖에서 서아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간호사님, 혹시 윤세영 씨가 이 병실에 있나요?”
“저기... 혹시 서아현 아니세요?”
간호사는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잔뜩 들뜬 목소리로 물었다.
“혹시 사인 해주실 수 있어요?”
“당연하죠.”
서아현은 팬에게는 친절한 태도를 보였다.
간호사에게 사인을 해준 서아현은 손에 과일 바구니를 든 채 병실로 들어섰다.
사적인 자리에서 한없이 악독한 서아현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면, 나도 그녀의 온화한 겉모습에 속았을 것이다.
하지만 몸에 남아있는 힘이 없었던 나는 겉으로만 상냥한 척하는 위선적인 사람과 말 한마디도 섞기가 싫었다.
“네 아이 엄마가 너를 데리러 왔어. 얼른 가 봐.”
나의 비꼬는 듯한 말투에 고수혁은 나를 매섭게 노려봤다. 그는 의자에 앉은 채 서아현에게 물었다.
“네가 이곳에 왜 온 거야?”
서아현은 과일 바구니를 테이블 위에 놓고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방금 다미를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오는 길이야. 사실 계속 죄책감이 들어서 찾아왔어. 만약 내가 어제저녁에 목걸이가 없어졌다는 걸 말하지 않았다면 세영 씨가 응급실로 실려 오는 일이 없었을 거잖아.”
고수혁은 여느 때처럼 부드러운 목소리로 서아현에게 말했다.
“이 일은 너와 아무런 상관도 없어. 그러니까 괜히 걱정하지 말고 먼저 돌아가.”
서아현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고수혁을 바라봤다.
고수혁이 함께 떠나려 하지 않자, 서아현은 나에게 시선을 돌리더니 말했다.
“정말 미안하게 됐어요. 그 목걸이는 세영 씨가 가져요. 어차피 수혁이가 프러포즈 할 때 세영 씨한테 준거라면서요?”
서아현은 목걸이를 훔친 나를 넓은 마음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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