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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화

눈치가 빠른 서아현의 투정은 정도를 지나치지 않았다. 서아현은 이내 눈물을 닦아내더니 세상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만약 내가 떠나서 세영 씨가 행복하다면, 오빠 말대로 집에서 나갈게.” 떠나기 전, 서아현은 고개를 돌리더니 의미심장한 눈길로 나를 쳐다봤다. 고수혁은 서아현을 등지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고수혁을 바라보는 서아현의 눈빛에 원한이 가득 차 있는 걸 똑똑히 봤다. 그러나 나는 이런 수단으로 서아현을 내쫓은 걸 전혀 후회하지 않았다. 이게 다 서아현이 뻔뻔하게 굴었기에 일어난 일이었다. 하지만 나는 서아현에게서 고수혁을 빼앗기 위해 이런 일을 벌인 건 아니었다. 그리고 고수혁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서아현에게 질투를 느껴서 그런 건 더더욱 아니었다. 나는 고수혁과 내가 이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서아현이 떠난 뒤, 고수혁이 먼저 입을 열었다. “이제 네가 출산했었던 산부인과로 사람을 보내 아이의 초음파 사진이 남아있는지 확인해 보라고 할게.” 고수혁의 말을 듣고 나는 순간 멈칫했다. 한편으론 상실감이 크기도 했다. 내가 초음파 사진에 관해 얘기한 지 한참이나 지났었다. 그리고 나는 초음파 사진을 구해줄 수 없냐며 물었지만, 그럴 때마다 고수혁은 묵묵부답이었다. 그리고 오늘, 고수혁은 드디어 나의 말을 기억했다. 하지만 나는 더 이상 그의 도움이 필요 없었다. 바로 그때, 고수혁의 핸드폰이 울렸다. 오늘은 평일이었다. 회사에서는 출근하지 않은 고수혁에게 계속하여 업무 전화를 걸었다. 처음에 전화 몇 통을 받았을 때까지 고수혁은 아주 평온한 말투로 업무에 대해 이것저것 지시를 내렸다. 그런데 한 보고를 들은 고수혁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표정이 싸늘해졌다. “데이터에 문제가 생겼다니 그게 무슨 말이죠? 꼭 출시 시기를 늦춰야 하나요?” 핸드폰 저편에서는 차근차근 설명하기 시작했다. 설명을 들은 고수혁은 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주무르더니 말했다. “네. 그럼 출시 시기를 잠시 늦추죠. 그쪽에서 하는 조사에 적극 협조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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