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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화

황노을은 더 이상 여기에 머무를 수 없었다. 도서찬을 밀어 손을 놓게 하려 했지만 황노을의 몸은 이미 비틀거리고 있었다. “노을아?” 도서찬은 미간을 세게 찌푸렸다. 황노을이 대답하지 않자 도서찬은 팔을 뻗어 황노을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두 발이 붕 뜨는 감각에 황노을은 도서찬을 밀어내려 했지만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술 마셨어?” 도서찬의 낮은 목소리가 가슴을 타고 전해졌다. “내려놔요.” 황노을의 말에도 도서찬은 대꾸하지 않았다. 그저 하이힐을 받아 들고 황노을을 안은 채 별장 쪽으로 걸어갔다. 짧은 숲길이었지만 황노을은 심하게 흔들리는 느낌이 들었다. 황노을이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니 나뭇가지 사이로 쏟아지는 달빛이 얼룩처럼 보였다. 그 달빛이 도서찬의 어깨를 타고 번지자 황노을은 잠시 지금과 예전이 헛갈린 느낌이 들었다. ‘정말 취했나 보네.’ 별장에 다다르자 도서찬이 지문을 대고 문을 열었다. 현관에 도착해서야 도서찬은 황노을을 땅에 내려 세웠고 벽을 짚고 서 있는 황노을을 확인한 뒤 문을 닫았다. 황노을의 눈가는 여전히 젖어 있었다. 그 눈물을 보는 순간, 도서찬의 마음도 무겁게 가라앉았다. 방금 안아 들었을 때 도서찬도 황노을이 예전보다 가벼워졌다는 걸 느꼈다. 조금 가벼워진 게 아니라, 아주 많이 가벼워졌다. 황노을은 본래도 마른 체형이었는데 지금은 더 여윈 것 같았다. “이미 취했는데 이대로 돌아갈 거야? 위험해.” 도서찬이 물었다. “신경 쓰지 마세요.” 술기운 때문에 코가 막힌 듯 황노을은 콧소리가 심했다. 도서찬은 어이가 없었다. “명월 장원은 택시 잡기가 힘들어. 어떻게 돌아갈 건데? 걸어가겠다는 거야?” 명월 장원 일대는 안전을 이유로 외부와 통제가 깔끔했다. 출입은 대체로 집사 차량으로 해결했다. 그런데 황노을은 지금 혼자 돌아가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있었다. 황노을은 입술을 굳게 다문 채 대꾸를 피하자 도서찬이 다시 입을 열었다. “오는 길에 네 차를 봤어. 설마 음주 운전 하겠다는 거야? 노을아, 넌 지금은 걷는 것도 버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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