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화
무대 조명은 가면 인어의 읊조림과 호흡을 맞추며 바닷속에 잠기는 듯한 감각을 극대화했다.
한연서는 화가 나서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당장 주도윤에게 전화해 생방송의 음질을 다시 깎아내리라고 지시하는 게 최선이었다. 이나의 무대를 연구했던 한연서는 후반부에 더 강력한 수가 숨겨져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주도윤은 일부러 전화를 피하는 눈치였다. 아니면 지금 당장 처리하기 어려운 문제가 생겼거나 둘 중 하나였다.
한연서는 잠시 생각을 정리하더니 곧장 김충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한편, 라이브가 이어지자 온라인에서는 격한 논쟁이 들불처럼 번졌다.
바로 그때, 새로운 화제가 튀어 올랐다.
[#화질이_갑자기_변해_이나_뒤에_자본_개입]
처음 입장 때의 화질 변화가 눈에 보였던 터라, 온라인의 물결은 순식간에 커졌다.
[맞아. 앞선 두 번의 라이브에서는 평범하더니 오늘은 갑자기 실력이 저렇게 강하다고? 뭔가 냄새 나네.]
[봐 봐, 이나는 늘 현장 투표만 높고 온라인 투표는 낮았어. 대중은 눈이 밝거든. 현장은 반드시 조작 여지가 있을 거야.]
[일부러 이나 쪽만 음질과 화질 올려 준 거 아니야?]
[그게 사실이면 진짜 역겨워.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도 결국에 잘 사는 사람만 키우는 판이네!]
다른 의견들도 있었지만 물량 공세에 금세 묻혔다. 여론의 방향은 노골적으로 유도되고 있었다.
그 시각, 아파트에서는 해피와 임지은이 마침내 신호를 주고받았다.
“지금이에요.”
해피가 손가락을 바쁘게 놀렸다.
[준비해요. 반격을 시작하자고요!]
그동안은 여기저기 불씨만 뿌리고 전력은 아껴 둔 상태였다. 오늘을 위한 마지막 일격이 가해졌다.
며칠 전 회의에서, 황노을은 한연서 마케팅팀의 움직임을 자세히 분석해 여러 시나리오를 제시했고, 논의 끝에 최종안이 정해졌다. 예비안도 몇 가지 있었지만 오늘은 그들의 정곡을 찌를 한 방은 바로 이것이었다.
이나한테 자본 개입 의혹이라는 태그가 치솟는 동시에 또 하나의 주제가 폭발적으로 떠올랐다.
[#이나_어제_다시_현장_휴대폰_영상_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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