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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화

노래가 막바지에 이르자 음역은 끝내 G6에 닿았다. 현장에는 흥분의 파도가 번졌고, 마치 인어가 마지막 탈피를 마치고 진정한 바다의 지배자가 된 듯했다. 그 순간, 객석 어디에서도 말소리가 나지 않았고 모두가 숨을 삼킨 채 얼어붙었다. 대략 30초쯤 지나서야 거센 박수가 터져 나왔다. 황노을은 관객석을 둘러보며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이번 무대를 위해 따로 준비한 곡이었다. 임지은이 소민지의 휴대폰을 손에 넣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황노을은 거의 때가 왔다고 판단했다. 이번에는 반드시 전세를 뒤집어야 했다. 그에 맞는 제일 나은 선택이 바로 이 곡이었다. ‘장외 시청자에게 가장 빠르게 반전의 체감을 주는 방법은 무엇일까.’ 답은 고음, 바로 정면으로 밀려드는 고음이었다. 그게 사람들의 가장 즉각적인 감각을 지배하는 필살기였다. 게다가 이 곡은 이야기와 기교를 함께 품고 있어, 앞선 두 차례의 압박을 정면으로 뚫어낼 수 있었다. 설령 주민재 쪽에서 변수가 생긴다 해도 상관없었다. 아무리 화질이 흐릿한 생방송이라도 가창력과 기술은 속일 수 없었다. 황노을은 실패가 없도록 모든 경우의 수를 막아 두었다. 고개를 들자 황노을은 한 줄기의 익숙한 눈길이 자신에게 걸려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황노을이 눈을 돌리자 도서찬이 보였다. 짧은 몇 분 사이에, 도서찬의 마음은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했다. 무대 위 가면을 쓴 이나를 바라보는데, 이유도 없이 황노을이 거기 서 있는 것만 같았다. 노래 속 이야기를 듣다 보니, 문득 황노을의 얼굴이 떠올랐다. 황노을과 함께했던 시간, 그리고 얼마 전에 황노을이 단호하게 거절했던 순간이 생각났다. 황노을에게 무언가 변화가 생긴 듯했지만, 도서찬은 그 정체를 짚어낼 수 없었다. 박수 소리가 물결치자 도서찬도 따라서 손뼉을 쳤다. 가면 속 여자는 황노을이 아니고, 심지어 주민재의 사람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녀의 기량만으로도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그 옆에 있던 차서진은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형, 방금 들었지? 와, 진짜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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