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화
황노을과 주민재는 함께 대기실로 향했다.
스태프 통로를 지나던 길목에서 한연서가 옆에 서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한연서는 싸늘한 눈빛이었다. 평소 빈틈없이 관리하던 표정도 이 순간만큼은 무너져 있었다.
“제 제안에 시큰둥하던 이유가 있었네요.”
한연서는 가면을 쓴 이나를 똑바로 보며 말했다.
“애초에 준비를 다 해 둔 거였군요.”
황노을은 옅게 웃었다.
“준비가 없었어도, 한연서 씨의 제안에는 관심이 없어요.”
주민재가 고개를 기울이며 한연서를 힐끗 봤다.
주민재는 상황이 우스워 금세 웃음이 터질 뻔했다.
‘이나의 신분으로 무대에 나가자고 우긴 게 신의 한 수였네. 한연서가 황노을을 가지고 황노을을 상대하겠다고?’
하지만 주민재는 웃음을 꾹 참았다.
지금은 어디까지나 이나의 스폰서처럼 행동해야 했다.
주민재의 성격상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헛기침을 한 번 하고 아무 일 아니라는 듯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빨리 가자.”
황노을은 주민재를 한번 바라보고는 고개를 끄덕였고 둘은 그대로 자리를 떴다.
두 사람이 사라지자 한연서는 화를 못 이겨 발을 굴렀다.
그러나 곧 휴대폰이 진동했다. 확인하니 김충재에게서 메시지가 와 있었다.
주성 엔터테인먼트 공식 계정이 새 게시물을 올린 것이었다.
이제부터가 진짜 싸움이었다.
무대는 사실을 보여주는 장면일 뿐이었고, 이후의 여론전이야말로 진정한 승부처였다.
황노을과 주민재, 그리고 유진은 선수 개인 대기실로 돌아왔다.
세 사람은 미리 준비해 둔 파티션 뒤에서 계속 타자하며 단체 채팅방과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았다.
그 시각, 온라인.
주성 엔터테인먼트 공식 계정이 고화질 영상을 두 편 공개했다. [어제 다시]와 [우리]의 현장 영상이었다.
이런 안내 문구가 함께 올라왔다.
[이전에 발생한 기술적 오류로 인해 당사 소속 아티스트 이나 씨의 라이브 방송에서 문제가 있었습니다. 현재 관계사와의 조율을 마쳤으며, 추후 [신의 목소리] 스페셜 버전에 관련 영상을 업데이트하겠습니다.]
공식 계정의 고화질 영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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