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3화
바로 그때 경쾌한 음악 소리와 함께 조명이 어두워지며 한 줄기 빛이 무대 위로 집중됐다. 튜브톱 드레스를 입은 도민희가 모든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녀는 맑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여러분, 제 귀국 파티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도민희가 정식으로 국내에서 활동을 시작한다고 선언합니다. 앞으로 많은 지지 부탁드립니다.”
도서찬은 도씨 가문의 외동아들이었고, 도민희는 도씨 가문의 아가씨로 불렸다. 그녀는 도서찬의 사촌 여동생이자 도휘명의 막내아들이 극진히 아끼는 보물 같은 존재였다.
도민희 자신도 누구 못지않게 노력했다. 대학 시절부터 해외 사업을 맡아 처리했고, 이제는 F국의 아이비리그 명문대에서 석사 과정을 마치고 귀국해 도씨 가문의 떠오르는 별이 됐다. 그녀는 도씨 가문의 아가씨라는 호칭에 걸맞은 자부심과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었다.
도민희의 연설이 한참이나 지속되었고 주변 사람들의 낮은 의논 소리가 황노을에게 들려왔다.
“금융 석사에 장학금까지 받았고 모든 과목을 A로 졸업했대. 도씨 가문 아가씨란 보통내기가 아니야.”
“그렇지, 2년 전에는 스물셋의 나이에 F국에서 위험한 현지 업무까지 수행했대. 그때 현지에서 총격전까지 벌어졌는데, F국이 우리나라처럼 총기 규제가 엄격한 나라도 아니잖아. 정말 대단해.”
“그러니까 도씨 가문 아가씨라는 칭호도 무색하지 않지. 도민희가 도씨 가문 이번 세대에 유일한 여자인 것도 아니고.”
“들리는 말로는 F국과의 연계 업무는 대부분 도민희가 처리한다던데, 지난 몇 년간 자원도 많이 쌓았을 거야. 이번에 돌아와서 어떤 핵심 부서에 취임 할지 궁금하네.”
...
사람들의 대화 속에서 도서찬의 휴대전화 진동 소리가 다시 한번 울렸다.
도서찬은 전화기를 들어 걸려 온 번호를 확인했고 권민서 이름을 보는 순간 눈살을 찌푸렸다.
잠시 생각하더니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조용한 곳으로 자리를 옮겨 전화받았다.
“권 비서, 무슨 일이야?”
권민서의 목소리는 다소 당황한 듯했다.
“대표님, 며칠 전부터 회사에 낯선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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