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화
“으으.”
아주 빠른 속도로 계단 아래로 굴렀다. 난간을 잡으려고 했지만 손톱만 살짝 닿고 그대로 계단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모든 것이 순식간에 일어난 상황, 황노을은 손으로 배를 감쌌다.
계단 중간에서 머리를 서로 부딪친 한연서와 임지은은 둘 다 바닥에 넘어졌다.
도서찬은 혼란 속에서 누군가를 밀친 것을 느꼈다. 그리고 이내 황노을이 계단 아래로 굴러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손을 뻗어 그녀를 잡으려 했지만 손은 그저 허공에서 허우적댔을 뿐이었다.
희미한 계단의 조명, 아무도 움직임이 없자 감지 센서가 작동하지 않아 불이 꺼졌다. 초록색의 ‘비상구’불빛에 모든 것이 더욱 음산해 보였다.
계단 아래로 굴러떨어진 황노을은 간신히 몸을 일으킨 뒤 고개를 들어 손을 내밀고 있는 도서찬을 보았다.
도서찬이 민 것이었다.
“노을아!”
임지은의 목소리에 감지 센서 불이 다시 켜졌다.
그녀는 넘어져 함께 누워 있던 한연서를 밀치고 몇 걸음 만에 계단 아래로 달려왔다.
“노을아, 괜찮아...?”
울음이 섞인 목소리로 황노을을 부른 임지은은 긴장한 얼굴로 황노을을 부축했다.
황노을의 얼굴에는 땀이 가득했다.
몸 곳곳이 쑤셨고 손, 발, 머리, 여기저기 부딪혀 아팠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심한 것은 배의 통증이었다.
정말 아파서 거의 기절할 지경이었다.
“노을아...”
한편 황노을의 몸 상태를 잘 알고 있는 임지은은 정말로 당황했다.
“충돌할 때 머리를 부딪쳤고 찰과상과 함께 뇌진탕도 있었어. 아래쪽에 약간 출혈도 있었고. 아이는 아직 배 속에 있지만 매우 위험해. 이후에 아이를 지키고 싶다면 침대에 누워 있어야 할 거야...”
전에 황노을이 병원에서 실려 나올 때 의사가 임지은에게 이런 말을 했었다.
의사 동료 말로는 치료를 하던 중 황노을이 아이를 지키고 싶다고 간청했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높은 계단에서 굴러떨어졌으니... 임지은은 모든 것이 자기 때문인 것 같았다.
이렇게 생각한 임지은은 눈물이 끊임없이 흘러내렸고 죄책감에 사로잡혀 즉시 휴대폰을 꺼내 떨리는 손가락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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