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20화

이번에 도서찬은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비상구 안, 황노을은 도서찬이 떠나는 것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떠날 때 뒤를 돌아 황노을을 바라본 한연서의 눈에는 놀림, 도발, 그리고 승리를 확신하는 기쁨이 가득했다. 승자의 태도로 말이다. 눈을 감은 황노을은 눈물이 끊임없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완전히 졌다. 왜 도서찬을 다시 불러야 했을까. 이런 결과를 이미 예상하지 않았던가? 분한 걸까? 아니면 몸속 아이에게 도서찬의 피가 흐르고 있기 때문일까? 스스로에게 마음을 잘 지키자고 다짐했다. 하지만 왜 또 자신과의 약속을 어긴 걸까? 눈물이 끊임없이 흘러내렸고 그와 동시 배가 너무 아팠다. 너무 슬퍼서 슬픔에 몸부림치다 죽을 것만 같았다. “지은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무의식적으로 임지은의 이름을 불렀다. 임지은은 이미 너무 울어 얼굴이 범벅이 된 상태였다. 그녀는 황노을의 얼굴에 흐르는 눈물을 계속 닦아주었지만 끝없이 흘러내려 아무리 닦아도 소용이 없었다. “노을아, 다 내 잘못이야.” 임지은은 울면서 황노을을 꼭 끌어안았다. “미안해, 노을아. 정말 미안해...” 황노을은 배가 너무 아파 의식이 흐릿한 상태였다. 눈앞에는 다시 꿈속의 그 장면이 떠올랐다. 부모님이 춤을 추며 휘날리던 붉은 드레스, 어린 도서찬의 어린 얼굴. 아프다... 정말 너무 아팠다. ‘아빠, 엄마, 저 어떻게 해야 하죠?’ 황노을은 울다 지쳐 속으로 이렇게 흐느꼈다. 의식을 잃기 직전 무언가를 잡으려는 것처럼 손을 허공으로 뻗었다. 하지만 결국 아무것도 잡을 수 없었다. “노을아!” 임지은은 황노을의 손이 축 하고 힘없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고통스럽게 비명을 질렀다. 계단의 센서 등이 다시 켜진 순간 임지은은 황노을의 몸 아래로 흘러나온 커다란 핏자국을 보았다. 그 피는 황노을의 옷을 적시고 임지은의 흰 가운까지 물들였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한 채 의사들더러 빨리 오라고 재촉했다. 재빨리 도착한 의사들은 황노을을 들것에 실어 응급실로 급히 옮겼다. “걱정하지 마세요.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