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6화
도서찬은 눈을 가늘게 뜨고 임태혁을 위아래로 훑어본 뒤, 옆의 엘리베이터를 한번 보았다. 그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차라리 얘를 데리고 떠나는 게... 그게 낫겠지.’
둘은 함께 마이바흐 쪽으로 걸었다.
두 사람이 나란히 뒷좌석에 앉자, 앞자리의 권민서와 여성 대리기사가 눈을 마주쳤다. 그들은 상황을 가늠하지 못한 채 짧은 눈빛이 오갔다.
“어디로 가면 돼?”
도서찬이 묻자 임태혁이 앞좌석을 흘낏 보고 웃으면서 대답했다.
“도산 병원으로 가줘.”
임태혁은 권민서와 도서찬을 차례로 보며 아주 태연하게 덧붙였다.
“부탁해요.”
도서찬은 임태혁을 별로 보고 싶지 않았기에 눈을 감고 차에 기댔다.
차는 밤길을 가르며 병원 방향으로 달렸다.
잠시 침묵이 흘렀고 임태혁이 말을 골랐다.
“오해할까 봐 미리 말하는 건데... 나와 노을 사이에는 아무 일도 없어.”
그 말에 도서찬의 눈이 천천히 떠졌다.
임태혁이 옅게 웃었다.
“일부러 그랬어. 네가 노을한테 몰아붙이는 게 보기 싫어서, 일부러 네 신경을 긁었어.”
도서찬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병원에서 본 장면도 다친 노을이를 부축한 것뿐이었어.”
하지만 도서찬은 믿지 않는 눈빛이었다. 남자의 마음을 남자가 모르겠느냐는 냉담함이 스쳤다.
“진심이야. 아니라면 굳이 이렇게 해명하지도 않았겠지.”
임태혁의 표정이 가라앉았다.
“바라는 건 하나야. 내일 이혼 증명서를 받더라도 노을이가 너한테 베푼 은혜는 잊지 마. 한연서의 편에 서서 노을이를 또 상처 주지 말라고.”
도서찬은 임태혁의 진지한 얼굴을 잠시 바라보다가 눈을 내리깔았다.
“난 그런 짓은 하지 않아.”
‘대신 노을도 내가 시킨 대로만 했다면 아무런 일도 없을 텐데...’
임태혁은 더 말하려다 그만두고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펑, 펑!”
도시의 밤하늘에 불꽃이 연이어 터졌다.
사람들이 일제히 고개를 들어 화려한 불꽃놀이를 바라보았다.
도서찬도 차창을 통해 하늘을 올려다봤다.
이건 도서찬이 준비한 불꽃놀이였다.
원래는 그 불꽃 아래에서 황노을한테 잠시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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