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5화
황노을은 도서찬을 묵묵히 바라보았다. 하지만 도서찬은 황노을이 아니라 창밖의 빗줄기만 보고 있었다.
“사랑했어요.”
황노을이 대답했다.
하지만 그건 예전의 이야기였다.
이제 황노을은 스스로의 마음을 지키기로 했다. 굳이 말해 줄 필요도 내일을 망칠 필요도 없었다.
도서찬은 고개를 돌려 차문을 열고 빗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황노을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황씨 가문의 옛 측근들은 아직 도경 그룹에 있었고 아버지 황세훈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밝히려면 힘이 필요했다.
황노을은 도서찬, 그리고 도씨 가문의 힘이 필요할 것이다.
적어도 도서찬은 그렇게 믿었다.
다섯 달만 지나 모든 진실을 털어놓고 제대로 설명하면 황노을은 자신을 이해해 줄 것이라고 믿었다.
도서찬은 황노을이 여전히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 없이는 못 살 거라고 생각했다.
비는 세차게 내리고 있었다.
황노을은 임태혁과 임지은과 함께 빗속을 걸으면서, 경찰서에서 빌린 우산이 있어도 옷깃은 금세 젖었다.
“차 가져올게.”
임태혁이 말하자 임지은이 키를 건네주었다. 임태혁은 우산을 들고 주차장으로 향했고 황노을과 임지은은 지붕 밑에서 비를 피했다.
바짓단의 빗물을 훌훌 털던 황노을의 눈가가 조금 붉어 보이자 임지은이 잠깐 망설이다가 물었다.
“뭐라고 하던데?”
“예전 얘기 좀 했어.”
황노을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교통사고도 알게 됐고, 계단에서 민 건 고의가 아니었다고... 그렇게 해명하더라.”
그러자 임지은의 얼굴이 굳었다.
“설마 용서하는 건 아니지? 또 예전 타령에 이제 와서 고의가 아니었다니, 너무 뻔뻔하잖아! 너를 얼마나 심하게 다치게 했는데...”
바짓단을 다 털고 몸을 바로 세운 황노을이 부드럽게 웃으며 임지은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럴 리가.”
“내일 아침 아홉 시, 가정법원에 가서 이혼 증명서 받을 거야.”
임지은은 황노을의 표정을 한동안 뚫어지게 보더니 거짓이 아님을 확인하고서야 길게 숨을 내쉬었다.
임지은이 황노을의 손을 꼭 잡으면서 말했다.
“그 사람 옆에서 네가 겪은 고생이 너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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