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1화
황노을은 차서준의 손에 들린 찻잔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그리고 찻잔의 모락모락 피어나는 김을 따라 시선을 올려다보았다. 그러다 마침 차서준과 시선을 마주쳤다.
“무엇 때문인지 이유 물어봐도 될까요?”
황노을이 먼저 물었다.
차서준은 황노을이 자신이 건넨 찻잔을 받아 들지 않아도 크게 언짢아하지도 않았다. 이내 천천히 찻잔을 다시 내려놓으며 자신의 잔에도 차를 따랐다.
“제가 노을 씨 많이 존경해요.”
차서준은 잠시 머뭇거리는 듯싶더니 이내 말을 이어 나갔다.
“그리고 좋아해요.”
하지만 방금 결혼이란 굴레에서 벗어난 황노을은 ‘좋아한다’라는 한마디에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또다시 ‘좋아한다’라는 말 한마디에 그 아픈 과정을 겪고 싶지 않기도 했다.
“잘 모르겠네요.”
황노을은 차서준의 고백에도 담담하게 답했다.
“서준 씨 정도면 제가 아니더라도 더 좋은 분, 충분히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전 서준 씨가 생각하는 만큼 특별한 사람이 아니에요.”
“아뇨. 특별합니다. 충분히.”
차서준은 단호히 반박했다.
황노을도 여기서 더 어떻게 거절해야 할지 고민했다. 그리고 회피보다는 바로 짚고 넘어가는 게 옳은 것 같아 다시 차서준을 향해 말했다.
“미안해요. 제가 아직 그럴 여유가 없어서요.”
황노을은 당황하기보다 차 한잔을 건네며 받아본 고백은 또 처음이라 신기할 따름이었다.
‘금방 이혼했는데 연애니 결혼이니 지긋지긋해.’
그리고 이제는 아린이도 있으니 황노을이 감정만 앞서서 행동할 수는 없었다.
또한 [신의 목소리] 결승전이 코앞이니 그럴 여유는 더더욱 없었다.
황노을은 프로그램 일 이외에도 이혼 서류로 황씨 가문의 사람들을 되찾을 방법도 물색해야 했다.
다행인 건지 차서준은 황노을의 여러 번의 거절에도 화 한번 내지 않고 차분하게 앉아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품격을 유지했다.
“결혼하기 싫은 거라면 혹시 나랑 협력해 보지 않을래요?”
차서준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물었다.
“협력이요? 저랑 어떻게 협력하시고 싶단 말씀이죠?”
“노을 씨. 지금 노을 씨는 이혼했다고 해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