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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화

도서찬은 한연서의 말속의 뜻을 알아챘다. 다들 성인이니 이런 말을 듣고도 그냥 진짜 ‘잠’만 자고 가겠다고 하는 사람은 몇 명 없을 것이다. 그러나 도서찬은 지금 상황으로썬 도저히 그럴 기분이 아니었다. 이혼한 마당에 그걸 즐기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그저 잠깐 머릿속의 복잡한 생각들을 빨리 덜어내고 싶었다. 어쩌면 오늘 유아현이 PIH에 가자고 한 약속을 거절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하지만 이대로 한연서에게 말할 수는 없으니 차분한 말투로 침착하게 말했다. “오늘 아현이랑 약속있어. 너 몸도 안 좋은데 무리하지 말고, 오늘은 먼저 들어가서 쉬어.” 아니나 다를까, 한연서는 도서찬의 한마디에 이미 입꼬리가 축 처져 울먹거리며 말했다. “오빠. 혹시 지금 나한테 핑계 대고 있는 거야? 혹시 아직 마음에 노을 씨 지워내지 못한 거야? 나랑 있는 게 그렇게 싫으면 노을 씨한테 가. 노을 씨도 오빠 원하고 있잖아.” 도서찬은 한연서의 서글픈 목소리에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리고 한연서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어주며 답했다. “연서야. 그런 거 아니야. 나 이미 이혼했잖아. 이거로 충분히 내 마음 너한테 보여줬다고 생각해.” 한연서가 별다른 말이 없이 눈물만 그렁그렁해하고 있자, 도서찬은 결국 핸드폰을 꺼내 들어 유아현이 조금 전 보내온 재촉 메시지를 보여줬다. “나도 조금 복잡한 생각들 정리할 시간을 줘, 연서야.” 한연서는 도서찬이 보여준 채팅 기록을 보고서, 그제야 기분이 조금 풀린 것 같았다.. “미안해. 오빠. 내가 경솔했어. 난 그냥 불안해서...” “괜찮아. 그만 생각하고 오늘은 일찍 들어가서 푹 쉬어.” 한연서는 도서찬의 말을 듣고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천천히 차에서 내리고는 도서찬을 바라보며 말했다. “서찬 오빠. 난 오빠 기다릴 수 있어. 내가 더 기다릴 수 없을 때까지, 조금 지치더라도 오빠 끝까지 기다릴 거야.” 도서찬이 대답이 없자 한연서는 곧 울음이 터질 것 같은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래. 알겠어. 얼른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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